동북아역사재단이 2009년 이래 한중일 3국의 학자와 공동으로 개최해 온 「동아시아평화와 초국경 협력에 대한 국제 학술회의」내용 중 일부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은 특히 한중 양국이 북중 변경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이익을 발견하고 협력해 감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를 견인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양국의 공동 리더십을 통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기획’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그동안 각계에서 북중변경 내지 북․중․러 간의 초국경 협력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지만, 이 책은 초국경 협력에 대한 개념, 사례와 정책적 함의를 아우르는 최초의 개설서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초국경 협력의 의의와 변경에 대한 최근의 이론적인 변화를 정리하고, 이 같은 논의가 역내 공동체 형성 및 과경민족(跨境民族)과 갖는 관련성을 검토한 다섯 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이어서 중국과 유럽, 중국 연변지역에서의 논의․추진되고 있는 세 가지의 초국경협력 사례를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중국 동북삼성 지역에서의 녹색협력과 한중 양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답사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두만강개발 계획과 조선족 사회의 역할,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글을 수록하였다.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은 우리가 한반도라는 전략공간에 대한 미래 지향적 설계도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감으로써 구현되는 것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해양과 대륙의 지정학적 대립구도가 재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한반도의 미래 공간구상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방향모색에도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