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고정책결정자를 중심으로 하여 동심원적으로 편재돼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북한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김정은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이다. 김정은은 아직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안문석 교수(전북대 정외과)의 이 저서가 우리를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에게 제대로 안내한다.
이 책의 포커스는 김정은의 개성(personality)와 정책(policy)을 명쾌하게 분석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우선 많은 북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정은의 개성을 공개형, 감성통제형, 직설형, 시스템 통제형으로 정리한다.
김정은 정책의 핵심은 ‘점진적 개혁·개방’으로 요약된다. 선군정치를 견지하면서 그 속에서 점차적인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농민과 공장, 기업소의 자율권을 확대한 ‘6.28 신경제관리 개선조치’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김정은 자신이 현지지도 현장에서 “식당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의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는 것이고, 추후 추가적인 개혁개방 조치도 충분히 예상된다. 추가적인 개혁·개방 모색은 장성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장성택의 매부 전영진(쿠바 대사)을 통해 쿠바 경제개혁을, 역시 장성택의 심복인 리광근(베이징 주재 조선합영투자토토사이트 모음 위원장)을 통해 중국 경제의 개혁·개방을 심층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황과 시기에 따라 이러한 흐름에 부침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민의 삶을 개선하지 않고는 정권의 생존이 어렵다는 사실을 김정은은 알고 있다. 10대 시절부터 김정은은 북한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정권과 북한 자체의 생존을 위한 경제발전 전략은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김정은의 퍼스낼리티와 정책을 주요 내용으로 하면서, 그의 측근으로 당과 군,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북한 사회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들도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지금 북한의 권력지도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