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와 '미얀마'는 동일한 나라의 다른 이름이다. 동국이명이라고나 할까. 1989년 버마에서 미얀마로 국명을 바꾼 이후 2009년 현재, 공식 국가명은 미얀마이다. 다만 88버마민주항쟁을 거치면서 출범한 군사정부가 나라 이름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지난 20년에 걸친 미얀마 군사정부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미얀마라고 하지 않고 버마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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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때는 버마라고 지칭하고 미얀마로 이름을 바꾼 때는 또 미얀마라고 쓰는 방식을 택하였다. 어쩌면 필자의 속내에는 미래의 어느날 미얀마에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이 나라를 호칭하는 이름이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숨어 있음도 고백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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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그리고 미얀마'란 책 제목에 부제로 네윈과 아웅산수지를 단 것은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 미얀마에는 네윈의 후예로 볼 수 있는 이른바 신군부와 이러한 '네윈 없는 네윈체제'에 대항하여 단기필마로 힘겹게 버티어 오고 있는 아웅산수지가 정치과정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_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