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치에 관해서라면, 사람들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들, 단체들, 그리고 국가들이 세계무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또한 사람, 돈, 상품들이 놀라운 속도로 국경을 넘나들면서 지구화는 세계정치를 변환시키고 있다. 마치 어떤 특정 장소에 사는 사람들의 사는 방식이 그 밖의 다른 모든 장소에 사는 사람들의 사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어떤 한 장소에서 발생한 일이 모든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미친다. 이토록 많은 범세계적 경향들은 변환하고 이는 지구 전체에 걸쳐 폭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나아가 세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가? 여러분이 여론조사를 위한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답을 요구받는다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가능한 답은 거의 무한할 것이다. 여러분의 답이 무엇이든, 그것은 많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여러분이 베이징, 봄베이, 보스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신에 바그다드에 거주하고 있다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면, 혹은 이슬람교도, 유대교도 불교도가 아니라 기독교도라면 다르게 답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세계정치를 전쟁이나 국가, 도시 더 나아가 세계 전체에 대한 전쟁의 위협으로 동일시한다. 적에 의한 공격은 생존에 대한 가장 위험한 직접적 위협이며, 그러한 죽음과 파괴를 예방하는 것은 다른 모든 중요한 가치들을 획득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그러한 가치에는 식량, 물, 자유 그리고 안전하게 살아가고 외부의 지배를 받지 않는데 필요한 영토가 포함된다.
그렇다면 전쟁-이것은 도대체 어떤 쓸모가 있는가? 만약 여러분이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말한 “좋은 전쟁 또는 나쁜 평화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자유주의 국제정치 이론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오늘날의 국제정치의 규칙과 관습을 개혁함으로써 진보가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서 평화를 향한 자유주의 노정이 예측 가능하다. 자유주의 이론적 전통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전쟁과 ?シ쩡㎞坪?세계체계의 제도와 무정부적 구조의 산물이다. 전쟁에 의한 죽음과 파괴의 비극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쓸어 담고, 전쟁 체제를 평화 체제로 대체하는 인간의 선택을 통해 세계정치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자유주의적 설명의 근거가 된다.
미래 세계에 대한 예측 대부분은 과거의 사건이나 경험으로부터의 추론에 근거한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거대한 경향 혹은 추세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여 미래를 예측한다. 하지만 세계정치를 둘러싼 복잡한 불확실성은 그러한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어떤 경향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어떤 것들은 방향을 전환한다. 어떤 경향은 서로 교차하는데 또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분리되어 나아간다. 그리고 어떤 경향은 다른 경향의 변화를 더욱 빠르게 만드는데, 어떤 세계적 경향은 다른 경향의 영향력을 약화시킨다. 거대하면서도 서로 다른 경향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즉 일시적인 경향과 세계정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향을 구분하는 것과 다른 경향과 분리된 하나의 경향만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가장 중요한 경향의 배열구성을 예측하는 것이다.
오늘날 근심과 희망 모두가 공존하는 격동의 시대이다. 세계 앞에 어떤 일이 놓여 있는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오늘날 세계정치에서 여러분의 미래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향은 어떤 모습으로 서로 연결되어 나타날 것인가? 세계질서를 이루기 위한 과거의 노력들은 21세기에도 유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이슈들이 세계 아젠다로 등장하여 과거의 접근법들은 거부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제기하는 이슈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 세계를 만들기 위해 그것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라.

-본문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