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족정책과 강제이주』
심헌용 지음︱도서출판 선인 펴냄︱2017년 01월 10일 발행
ISBN979-11-6068-034-8 (93900)
2017년은 소련 극동지역에 20만 명 가까이 밀집해 거주하던 한인이 강제이주 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공교롭게도 이 해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이 발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동일한 공간에서 시간차를 두며 공존한다. 때론 시간차도 없이 공간을 공유한다.
1917년 러시아사회주의혁명이 추구한 노동계급 및 피압박민족의 해방은 1936년 제정된 일명 ‘스탈린 헌법’으로 완성되었다고 선언되었다. 하지만 당대 ‘소비에트사회’는 여전히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이 해소되지 않은 채 수면 밑에서 동행해 왔다. 사회적, 민족적 차별문제란 시대와 체제를 초월하여 해결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그 상징적 사건이 정치적 탄압과 숙청 그리고 강압적 집단이주가 될 터였다. 특히 ‘강제이주’의 대상은 어느 시민이건, 어느 민족이건 무관하게 약 60여 민족 236만 1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 책은 러시아의 제정-소비에트-현대 시기를 관통하며 각각의 시기가 다민족사회의 민족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갔는지를 이론적, 제도적, 정책적 측면에서 논의하였다. 특히 소비에트 시기 민족정책이 근대 이래 역사의 중심이 된 민족(계급으로서 부르주아지, 집단으로서 국민)을 어떻게 관리했는가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 제시해 보았다. 이 분야는 현대러시아, 더 나아가 글로벌 체제에 속한 모든 국민국가가 세계사적 다민족화 과정을 겪고 있기에 현실적이다. 여러분의 혜안적 간취를 요망한다. (발간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