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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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무역질서를 주도한 미국 무역정책의 전개와 결정과정을 분석한다. 1980년대 미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대립과 타협에 주목한 저자는, 건국 이후부터 미국 무역정책의 역사적 변화를 추적하고 국제정치 이론과 개념을 적용하여 독자적인 분석틀을 정립·제시한다. 이를 통해 지난 20년간 미국 무역정책의 변화를 세 가지 요인이 다중적으로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한다. 즉, 국내경제의 무역의존도 확대와 생산 네트워크의 세계화와 같은 경제적 요인, 신흥국의 경제력 증대와 세계 무역 거버넌스의 다극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 그리고 무역정책에 대한 의회 권한의 강화와 미국 정당체계의 변화와 같은 국내정치적 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국 무역정책이 혼란 중에도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한다.
또한 노동, 환경, 인권 등의 분야에서 미국이 주창하는 ‘21세기적 기준’이 향후 미국 무역정책뿐만 아니라 세계무역질서의 변화를 이끌 주요 동력이라는 점을 밝히며, 전 세계적으로 양자간·지역간 무역질서가 확대되고 다자주의적 시도가 침체되는 현상―그 뒤에 자리한 미국의 전략적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함으로써, 새로운 통상규칙에 대비하는 한국의 대응에 대한 함의를 제공하고 있다.(2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