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해체 후 20년 동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미국이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치욕을 겪었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평화로운 복지의 나라 노르웨이에서는 우토야섬의 테러 사건을 경험하였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리비아를 변화시켰고, 시리아도 내전에 빠져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겪고 있는 재정위기 상황은 그 영향이 유로존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여정의 기록이 아니라, 격변하는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멕시코, 코스타리카, 쿠바, 파나마, 워싱톤 D.C., 스페인, 터키, 그리스,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 등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풍요국가’의 모습을 모색하고 있다.
수십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 현지 전문가와의 한 시간 대화가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이번 여행에서 둘러본 나라들에서 만나본 여러 학자들과의 대담은 개인적으로 항상 궁금해 했던 각 국가의 사정들 특히 쿠바의 실상과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 그리고 스웨덴의 노르딕민주주의의 모델 등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주었다. 이렇게 머리로 이해한 정치학이 아니라 발로 뛰고 오감으로 느껴본 따끈한 정치학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같이 나눠보고자 한다. 한 정치학자의 긴 여정이 우리나라가 풍요국가를 모색하는데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