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보사회에서 새로운 연구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정치학에서 논의되어 온 인간안보의 시각을 통해 분석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개인정보의 수집, 유통, 활용이 경제활동과 정치에 있어서 불가결하게 된 정보사회에서 인류가 꿈꾸었던 자유와 평등한 삶은 새로운 위협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새로운 위협요인은 우리 사회가 명백하게 중요시하는 가치들, 자유, 민주주의, 안전, 정신적 복지와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개인정보와 인권의 침해를 조장하는 감시의 기술과 기제와 그 특징들을 분석하고, 이것이 개인, 사회, 국가 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주장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정보기술이 어떻게 인간안보의 문제를 침해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갈등의 이면에 있는 제도, 이익, 아이디어의 문제를 분석한다. 그리고 정보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국가적 혹은 글로벌 차원의 제도와 대응 방안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국제사회가 진행해온 탈근대적인 안보 논의에 새로운 연구 주제를 제시하고 인간 삶의 질을 위한 정치, 경제, 사회적 조건을 도출하고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