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정치는 한국에서의 권력의 집중과 배타적 절대성을 한편으로 하고 일본 본국 정부에 대하여는 상대적인 자율성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특수한 것이었다. 그러한 조선총독의 지위와 권한의 특수성은 곧 조선총독부 권력의 핵심에 명실공히 조선총독을 자리하게 하며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의 특질을 형성하였다. 이것이 곧 ‘민족말살’로 대표되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의 강권적 특성을 구조화시킨 주요 동인이었다.
조선총독의 한국 지배는 첫째, 일본의 제국주의적 대륙정책과 둘째, 그에 대한 조선총독의 정치적 입장, 그리고 앞의 두 가지를 배경으로 형성된 조선총독의 한국 통치관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구체화된 한국 지배정책으로 현재화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조선총독의 지배정책을 조선총독의 통치관과 그와 밀착되어 있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팽창정책 두 측면을 함께 유기적으로 고찰하여 일본 본국과의 관계 속에서 갖는 식민지 한국의 정치적 의미와 기능, 그리고 그에 따른 식민 지배의 특질을 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