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네트워크 지식국가』에서 시도되었던, 주로 은유로서 네트워크 개념을 원용하는 수준의 작업이 좀 더 분석적인 차원으로 승격되는 의미를 갖는 책이다. 책의 구성도 그 동안 다듬어진 이론적 성과를 반영하여 서두에서 제시한 분석틀을 바탕으로 전략과 행위자 및 구조의 차원에서 본 세계정치의 변환을 살펴보는 구도로 본론이 구성되어 있다.
‘네트워크(network)’는 최근 학계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용어 중의 하나이다. 국제정치학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최근 세계정치의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다양한 네트워크들의 부상이다. 기존의 국제정치 행위자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하고, 태생적으로 네트워크적인 형태의 행위자들이 새로이 세계정치의 장으로 진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국적 기업이나 글로벌 시민사회 단체와 같은 비(非)국가 행위자들이 힘을 얻고 있으며, 아울러 근대 국제정치를 주도해온 국민국가 행위자들의 네트워크전략의 추진도 만만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네트워크의 시각을 원용하여 한반도 통일의 문제를 탐구하는 새로운 발상과 구체적인 연구의 경로를 제시하려는 선구적 시도를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