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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배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86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할리우드 - 디지털 메타 지식 체계를 독점하여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맞서 웹 2.0의 기치 아래 인터넷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수자들, 즉 '긴 꼬리'들이 결집하고 있다. 똑똑하고 민첩하기까지 한 '골리앗'과 네트워크를 조직한 '다윗들의 군대'가 벌이는 치열한 다툼 속에 권력의 속성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은 정보혁명에 대한 정치학적 탐구의 작은 결실이다. 필자는 지난 십여 년간의 작업에서 ‘정보혁명’이라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반도체와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최근의 변화를 ‘혁명’이라고 칭하기를 망설였기 때문이었다. ‘정보화’나 ‘정보시대’ 같은 순화된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저널리즘적 수사가 아니라 사회과학적 용어로서 정보혁명이라 부르기에 어색하지 않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직 ‘지식혁명’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기술혁명’을 넘어서 ‘정보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음은 분명하다. 이러한 정보혁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근대 초기 인쇄혁명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광범위하고 획기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이 정치학적 시각에서 살펴본 주제는 ‘권력’의 변화이다. 그런데 정보의 ‘혁명’이 권력의 변화에 미친 영향을 포착하기 위해서 이 책이 선택한 용어는 ‘혁명’이 아니라 ‘변환(變換, transformation)’이다. 변환이라는 용어는 글자 그대로 내용의 변화보다는 ‘형태(form)’의 ‘변화(trans)’에 초점을 맞춘다. 아무리 정보혁명이 발생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권력현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정보혁명은 기존 권력을 사라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권력을 출현시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보혁명이라는 물적·지적 환경의 변환에 직면하여 권력은 그 형태를 교묘하게 바꾸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정보의 ‘혁명’은 권력의 ‘변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이렇게 ‘혁명’과 ‘변환’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치현상을 탐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과제이다.

첨부파일
정보혁명과권력변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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