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은 대한민국이 자주적인 근대 국민국가 체제를 확립하고 발전해온 중요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 이제 그 역동적인 지난 60년을 반추해 보는 것은,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정립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지하듯이, 역사란 단순히 지난 세월의 궤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현재의 해석이다.
2008년, 1948년의 의미를 둘러싸고 “정부수립 60주년”인가 혹은 “건국 60주년”인가의 논쟁이 있었다. 1948년은 한국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사 및 외교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1948년 대한민국의 출범은, 헌법에 명기된 바와 같이 1919년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것이다. 따라서 1910년 일본에 의한 병합이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는 우리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지, 또한 임시정부의 활동과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제1공화국 수립에 기여한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임시정부 관계자를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기여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근대 국가의 설립을 모색했던 선친들과 해방 3년 간 이른바 좌에서 우에 이르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지도자들의 활동을 어떻게 볼 것인지도 편견 없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사단법인 아셈연구원과 함께 2008년 10월 31일 “한국 현대 정치외교사의 주요 쟁점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하였던 학술회의의 성과를 발전시켜서 동일한 주제의 책으로 간행하였다. 본 기획은 동일 주제에 대하여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두 명의 연구자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어서 논점의 차이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학술회의 당시 가장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은 1948년의 의미를 다룬 제1회의였다. 이는 김세균과 이영훈이라는, 이른바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두 논객이 한 자리에서 상호 논쟁을 전개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식민지 역사 인식 논쟁이 첨예하게 전개되던 때였기 때문이다. 제 1회의에서는, 첫째, 우리에게 일제 강점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둘째, 역사를 움직이는 주역은 누구인가? 셋째, 1948년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넷째, 신자유주의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었다. 그밖에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문제, 남북관계, 한미관계, 한일관계 등 대한민국의 성장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평가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 책은, 당시 전개된 논의의 내용을 학술회의에 참가하지 못한 많은 분들과 공유해 한국 사회의 토론의 장을 활성화시키기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학술회의 직후 발표자 선생님들의 양해를 구해, 발표문들을 수정·보완하였다. 학술 기획 의도와 같이, 한국 현대 정치·외교사의 5가지 주요 쟁점 곧 “정부수립 60주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말-현재까지 통시적인 ‘사관’의 관점에서”라는 주제와, 한미동맹과 한일 국교정상화,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통일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필진들을 통해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기획이 되도록 도모하였다.
첫 번째 쟁점은, 1948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김세균과 이영훈 두 필자는 각각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입장에서 1948년의 의미를 해석한다. 두 연구자의 입장은 각각 ‘정부수립’과 ‘건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두 번째 쟁점은 한미동맹이다. 미국은 일본으로부터의 식민지 지배 이후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국가이다. 한용섭은 한미동맹관계를 자주국방과 관련하여 논의하고 있는데,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둘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양립가능한 것이다. 홍현익은 한미관계 60년을 평가하면서 지나친 미국 일변도에서 탈피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두 필자는 모두 한미관계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어서 사실상 제1부의 주제와 같이 논쟁적이거나 대립적인 입장이라기보다 한미관계의 각기 다른 두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쟁점은 한일관계이다. 일본은 과거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한 국가일 뿐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이나 정유재란과 같은 침략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접 국가이다. 그런 점에서 한일관계는 한미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박진희와 이원덕은 한일국교정상화 과정에 대한 고찰과 평가를 통해서 한일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박진희는, 한일국교정상화가 그에 대해 국민적 지지와 합의를 거치지 않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을 통해서 체결됨으로써 결국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고 만 것으로 평가한다. 한편 이원덕은 청구권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국교정상화 과정을 다루면서 한일 양국의 입장이 서로 달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시 한국의 협상 결과에 주목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네 번째 쟁점은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상관관계이다. 이 주제는 비교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분야의 가장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서 다양한 역사적 상황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근대화론, 신근대화론, 발전국가론 등 이론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948년 이후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산업화와 민주주의가 어떤 연관성 속에서 전개되었는지를 권위주의적 산업화론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쟁점은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이다. 김근식과 김일영은 각각 진보적인 입장과 보수적인 입장에서 남북관계 6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통일의 방식과 대북정책에 대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