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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종 지음, 『신을 만난 이후에 : 누미노제 정치와 공동체 변혁』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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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만난 이후에-누미노제 토토사이트 공지와 공동체 변혁



최영종 지음|가톨릭대학교출판부 펴냄|2024년 07월 15일 발행

ISBN978-89-7108-377-2 (03340)




토토사이트 공지 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정치 분야에서 공동체주의 연구로 잘 알려진 가톨릭대학교 최영종 교수가 새로운 책을 출간하였다. 이번 책의 주제는 공동체의 변혁이다. 공동체주의는 국내적으로 개인주의 만연이나 국제적으로 자국중심주의의 부상이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현실 정치에 정착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은 ‘누미노제’란 개념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누미노제는 루돌프 오토(Rudolf Otto, 1869~1937) 독일의 비교종교학자가 대중화시킨 개념으로서 신을 만나는 순간의 감동, 전율, 새로운 깨달음 등을 의미한다. 필자는 개인적 차원의 경험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누미노제가 집단적으로 일어날 경우 공동체의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 중심의 역사는 신화의 시대의 종언과 함께 시작되었지만, 인류가 다시 신을 만나면서부터 획기적으로 변모하였다. 신은 창조자이고 구원자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들 삶의 의미 자체였고, 지혜와 도덕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 공동체와 사랑의 중요성을 알려줬지만, 동시에 인간에게 오만과 독선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인간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신은 뒤안길로 물러났지만, 때때로 인간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인간 세상에 폭발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역사적으로 신과의 만남에 비견할 수 있는 깨달음과 감동은 계몽주의 시대의 ‘이성’의 발견이나 근대 민족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린 ‘국민 국가’의 등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세계는 심각한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겪고 있다. 세계화를 통해서 이룩한 급속한 물질적 통합과 번영에 버금가는 정신적 발전이나 의식 수준의 고양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핵전쟁’이나 ‘기후 변화’ 그리고 고삐 풀린 인공지능의 발달 등과 같은 인류에 대한 위협은 모두가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모으지 않고서는 적절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공동체 의식은 함께 경험하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 변화된 세상을 갈망하고 함께 노력할 때 생겨날 수 있다. 공동체가 집단적으로 누미노제를 경험할 때 공동체 차원의 혁명적인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누미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누미노제가 바람직한 공동체 변혁으로 자동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역사상 수많은 실패한 천년왕국운동 사례들이 이를 입증한다고 본다. 대개는 신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거나, 강압적 수단으로 성급하게 혁명을 추진하거나, 토토사이트 공지권력의 장악과 유지를 최우선으로 취급함으로써 실패로 귀결되고 만다. 필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이 누미노제 이후에 형성된 신과 인간 혹은 신과 민족 사이의 관계이다. 어떤 나라는 자신만이 선택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신을 절대적으로 떠받들고, 어떤 나라는 반대로 아예 신을 부정하거나 해악시하기도 한다. 신을 부정하지는 않더라도 신보다 인간을 더 중시하는 공동체가 있을 수 있고, 지도자를 신격화하거나 우상처럼 숭배하는 나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신과 세속 사이의 균형을 적절하게 잡으면서 신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역사 상 중요한 분기점을 이룬 주요 혁명(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서 타당성 여부를 검증한다. 이스라엘은 신을 떠받들었고, 미국은 신과 더불어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였다. 프랑스는 신 대신 인간 이성을 숭배하였으며, 러시아는 신을 부정하고 모욕하였다. 독일에서 히틀러는 자신이 신이라고 참칭하였다. 그렇지만 변화의 정도나 지속 가능성 면에서 성공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혁명은 신과 대등하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던 미국에 국한되었다.

미국 혁명은 지도부가 신의 권위를 독점하지 않았으며, 신을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독립 전쟁의 영웅 조지 워싱턴은 왕이 되려고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국 공신들이 권력의 폐해를 예견해서 권력을 나누고 견제와 균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그리고 성급하게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거나 단기적으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강압적인 수단을 쓰지도 않았다. 반면에 여타 혁명들은 신을 토토사이트 공지적으로 부적절하게 활용하거나 무시하고 부정함으로써 혁명의 타락을 초래하고 말았다.

저자는 이 책은 누미노제가 공동체 변혁에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누미노제 이후에 벌어지는 ‘누미노제 토토사이트 공지’라고 보고 있다. 특히 신에 대한 절대적인 추종과 마찬가지로 이성, 국가, 이념 등에 대한 과도한 확신은 대결적인 토토사이트 공지를 고착시켜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급격한 제도적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인격 변화를 더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혁명은 대체로 실패하지만, 혁명 실패 이후에 혁명이 의도했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인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이를 통한 학습의 결과 생겨나는 의식이나 인격 차원의 변화가 중요함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혁명적인 공동체 변혁이 성공하려면 특히 ‘메시아 토토사이트 공지의 비극’을 회피할 것을 주문한다. 대부분의 혁명은 지도자가 메시아를 자칭하면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혁명을 일으킨다.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는 자기에게 유리한 제도를 평등이란 이름하에 만들고, 이후 직접 토토사이트 공지에 참여해서 권력을 독점적으로 향유하면서 자기 세력의 배타적인 이익만 추구하다가 타락하거나 보다 강한 외부 세력에 의해 제압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비극은 메시아가 메신저의 역할에만 충실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런 점은 급속한 근대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혁명의 기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촛불혁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5년 만에 깃발을 내리고 만 것은 메시아 토토사이트 공지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근대화 혹은 문명화 누미노제를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으로 보면서, 탈근대화 시대 대한민국을 어떻게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좋은 세상 만들기를 열망하거나 바람직한 사회변혁 방안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첨부파일
『신을_만난_이후에-누미노제_토토사이트 공지와_공동체_변혁』_최영종(가톨릭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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