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중국 』
신봉수 지음|나무발전소펴냄|2021년07월15일 발행
ISBN979-11-86536-79-7 [03300]
이 책은 지역학적인 접근을 통해 현대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됐다.그래서 중국의 역사,정치,경제,사회,국제관계 등을 지역학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 다루는 학문들은 대부분 서구의 역사적인 경험에서 만들어진 이론과 개념을 토대로 구성돼 있다.철학,역사학,정치학,경제학,사회학,국제관계학 등의 분과학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념과 이론들은 서구의 철학,역사학에 기초하여 정치,경제,사회,국제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와 달리 지역학은 분과학문의 보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이런 의문은 서구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지역학으로서 중국학도 마찬가지다.중국이라는 국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의 경험과 지식에서 만들어진 분과학문으로는 한계가 있다.그래서 중국의 현대사는 물론 중국의 정치,중국의 경제,중국의 사회,중국의 국제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학은 특수성이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그래서 먼저 서구의 지식과 경험으로 축적된 분과학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이런 선결작업은 중국특색에 매몰되지 않는 견제장치가 될 수 있다.이를 위해 이 책은 중국이 서구의 현대문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었던 우여곡절을 비교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비교사는 지역학에서 즐겨 사용하는 연구방법 가운데 하나다.특정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듯이 중국이라는 특정한 국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이 책은 중국의 현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서구의 현대와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중국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서구의 현대문명을 수용하는 중국의 태도를 크게충돌,굴절,변용이라는 세 가지를 키워드로 삼아4부로 구성했다.
1부 현대와의 충돌은 시기적으로 아편전쟁이후부터 청이 멸망하는 시기까지를4장으로 나누어 다루었다. 1장 기축문명의 만남에서는현대문명의 가치관이 유교문명의 가치관과 서로 충돌하고 수용되는 과정을 담았으며, 2장 군주제와 공화제에서는 중국의 정치제도가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를 수용하는 과정을 서술했다. 3장 자본주의와 아시아적 생산양식에서는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중국의 경제체제가 변화되는 과정을, 4장 식민주의와 천하체계에서는 서구의 식민주의와 중국의 중화사상이 충돌하는 과정을 각각 다루고 있다.
2부 굴절된 현대는 신해혁명이후부터 마오쩌둥이 사망할 때까지의 시기를3개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5장 혁명과 독재에서는 서구의 혁명사상이 유입되면서 중국에서 두 차례의 혁명이 일어나고,이로 인해 발생한 정치체제의 변화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6장 자본과 노동에서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한 생산양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7장 냉전과 민족주의에서는 냉전체제의 형성과 이에 대응하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서술하고 있다.
3부 현대의 변용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한 이후부터 시진핑시기까지를3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8장 중국특색사회주의에서는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와 중국특색사회주의를 비교하고,중국특색사회주의의 정치제도적인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9장 사회주의시장경제에서는 자본주의와 비교하여 사회주의시장경제가 갖는 경제제도적인 특징을 다루고 있으며, 10장 대중화에서는 미국의 세계전략과 중국의 세계전략을 비교하고 있다.
4부 결론은 중심주의와 패권이라는 키워드로11장에서는 중국의 현대가 갖는 의미와 한계를 정리했으며, 12장에서는 탈중심주의라는 주제로 중국의 현대가 모색하고 있는 방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