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동아시아의 상황은 보통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발전’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다뤄지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시야만으로는 19세기 동아시아의 모습이 온전히 포착될리 없다. 필자는 이 책에서 역사와 세계를 바라보는 입체적인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치 운전자가 자동차에 부착된 여러 개의 거울들을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운전해야하는 것과 같이, 수많은 거울 이른바 ‘다중거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중거울로 비춰본 19세기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포착해 보여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기존의 19세기 한국사나 동아시아 정치사나 사상사와는 크게 내용이 다르다. 왜냐하면 정치사와 사상사, 외교사, 개념사적 시각들을 융합적인 관점에서 결합시키면서, 기존의 일국사적인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