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의 작은 도시 시디 부지드에서 26세의 청년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그의 분신 장면을 누군가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동영상이 인터넷에 회자되고 지역 위성방송들이 그 장면을 아랍권 전체에 내보냈다.

2011년 1월 말 수십만에 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카이로 시내 중심 타흐리르(해방)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타흐리르 광장 주변 고층 건물 이곳저곳에는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알-자지라 무바쉬르(라이브) 채널은 이 광장의 상황을 후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하던 2월 11일까지 24시간 편집 없이 방송했다. 이집트를 제외한 21개 아랍국가의 대중은 하루 종일 이집트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안방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알-자지라 효과’다. 현재 카타르를 제외한 21개 아랍국가에서 정권교체, 반정부 시위, 최소한 개혁요구를 이끌고 있는 시민혁명의 불길은 이런 뉴미디어의 역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1980년대 말 민주화도미노 현상이 공산권 동구 유럽을 휩쓸었을 때도, 아랍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2011년 중동이 이처럼 변화의 몸살을 겪고 있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 동력을 찾을 수 있다.

위성방송,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가부장적 독재 권력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결집할 수 있었다. 산유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랍 국가는 50여 년 동안 독재와 부패, 미진한 경제발전의 부의 불공평한 분배, 높은 실업률 하에서 살아왔다. TV와 신문은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대부분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해 왔다. 불만은 있었으나 지금처럼 결집할 수 있는 매개체가 없었다. 왕정국가를 제외하고 공화정 체제하에서 뉴미디어가 가장 발달한 튀니지와 이집트가 다른 국가보다 빠른 변화를 달성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2011년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시민혁명을 예상했던 학자나 언론은 거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이후 시아파 이란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아래로부터의 시민혁명이 성공한 적이 없던 곳이 중동이었다. 하지만 2008년에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자지라 효과’는 중동의 이 같은 변화를 예측해내고 있었다. 언론과 국제분쟁 등에 많은 저서를 집필한 언론학자 필립 세이브(Philip Seib)는 1990년대 이후 뉴미디어의 역할을 주시하면서, 이 중 CNN, BBC 등 서방주도 패권언론의 대안인 알-자지라 방송에 관심을 가졌다.

단순히 알-자지라의 중동 내 역할 뿐만 아니라 남미 등 다른 제3세계에서도 부상하고 있는 대안 미디어와 인터넷 및 휴대전화의 역동성에 대해 방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21세기의 언론과 갈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는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이 가장 역동적인 역할을 했었고, 때문에 중동 ‘투혼 토토사이트 변혁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세이브는 “현재 450개 이상의 ‘민간’ 위성 채널이 전파를 타고 있다”며 “국영 미디어의 독점이 중동 지역에서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이 손바닥 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현상이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투혼 토토사이트역할을 바꿀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더불어 저자 세이브는 21세기에 부상할 위성방송, 인터넷, 휴대전화 등 뉴미디어가 ‘양날의 칼’ 기능을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것을 ‘알-자지라 효과’라고 칭한다.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효과”라고 그는 강조한다. “뉴미디어는 더 이상 단순한 미디어가 아니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정도의 대중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제투혼 토토사이트에도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미디어는 갈등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평화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뉴미디어는 전통적인 국경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고,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통합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 번역본의 가치는 옮긴이에 의해 더욱 빛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인 서정민은 미디어와 갈등의 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아메리칸대학에서 중동투혼 토토사이트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중동투혼 토토사이트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중앙일보 카이로특파원으로 5년 간 근무하면서 이 책의 저자 필립 세이브가 언급하는 내용들을 현지에서 경험했다. 중동지역 전역을 취재하고 이라크 전쟁 취재만 9번을 수행하는 등 12년간의 중동 유학 및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의 글을 더욱 생동감 있게 그리고 현실에 맞게 표현해 내고 있다.

전 세계 투혼 토토사이트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는 중동의 대변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저에 깔린 역동성을 파악해야 한다. 21세기 중동 및 세계인들의 투혼 토토사이트의식과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어 표출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저자와 역자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 책은 미디어와 투혼 토토사이트변혁에 대한 정확하고 포괄적인 이해를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