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bert Rozman 저, 이신화 외 역, 『동북아시아 지역주의』(박영사, 2007)
이 책은 동북아 지역주의의 각종 배경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들을 역사적 순서대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1980년대 말 '냉전의 논리와 국가적 열망'을 시작으로 최근의 '일방주의, 그리고 성장하는 지역주의'까지의 여섯 가지 시대적 흐름을 분석 틀로 하여 국가 간의 역학관계를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이후 동북아 국가들의 관계와 관련 핵심 이슈들을 2년 단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은 지역주의에 무관심했던 독자들에게도 선명한 이해의 틀을 제공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부상과 미국 부시 행정부의 긴장은 지역주의와 세계화의 조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동북아 지역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은 지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부족하고, 때문에 이들을 주축으로 한 공동 프로젝트는 여전히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세 핵심국가들이 지역주의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표출한 사례들도 여러 차례 관찰되어왔다. 지역주의의 목적과 범위, 그리고 성격에 대한 근본적인 결정들이 단기간 내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은 역내 국가 간 관계의 안정화와 신뢰형성을 위한 전환점을 이룰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겨진 면밀한 역사적 고찰은 동북아 지역주의에 대하여 보다 현실적이고도 긍정적인 미래를 구상하는데 기여할 것이다.